대산대학문학상

사업결과

2016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학교 및 학년 수상작
육호수 한국외대 영어학과 4년 「해변의 커튼콜」외 4편
소설 박규민 동국대 영문학과 2년 「조명은 달빛」
희곡 정희정 서울예대 공연창작‧극작과 4년 「명주」
평론 한설(한승용) 연세대 치의학과 2년 「석양이……진다」
동화 양그림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4년 「머리에 꽃」외 1편
심사위원
- 시(시조) : 박성우 안현미 유종인
- 소설 : 김인숙 정찬 조해진
- 희곡 : 고연옥 김은성
- 평론 : 강경석 김사인
- 동화 : 박상률 박숙경
심사평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아침은 차고 맑았다.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기대하며 투고작들을 읽는 일처럼. 모작들을 읽으며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시를 고급 말부림으로만 생각하는 번다한 말들의 나열과 내적 필연성이 설득되지 않는 산문투의 언어가 여전히 시로 오해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해서 상대적으로 응집, 긴장, 함축, 생략, 도약의 미덕을 갖추었다고 보여지는 8인의 작품 「겹」외 4편, 「야영단」외 4편, 「오로라를 걷는 방」외 4편, 「백사장」외 4편, 「달거리마다 얼어붙는 밤이 온다 낮과 같은 거리는 얼마나 가까이 있나」외 4편, 「청첩장」외 4편, 「전지」외 4편, 「해변의 커튼콜」외 4편을 본심에 올려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본심에 오른 8인의 작품들을 다시 돌려가며 읽은 결과 선자들의 손에 최종적으로 남은 3인의 작품은 「오로라를 걷는 방」외 4편, 「백사장」외 4편, 「해변의 커튼콜」외 4편이었다. 「오로라를 걷는 방」 외 4편은 상상한 것을 언어로 빚어내는 능력과 그 능력을 능수능란하게 부리는 솜씨가 돋보였으나 오히려 그 능수능란함이 시를 눌러버리는 것이 단점으로 보였다. 정작 전하고 싶었던 시적 메시지는 화려한 수사나 묘사가 그려낸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 너머에 어떤 메시지를 시적 진경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한다면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백사장」 외 4편은 자신이 느낀 시적 풍경을 간일한 언어로 안정되고 단정하게 꾸릴 줄 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이 안정된 언어로 자신의 시적 세계를 이끌어가는 장점이, 참신하고 패기 있게 자신만의 세계를 깨나가는 조금 미숙하더라도 낯선 실험정신을 보고 싶었던 우리들에게 끝까지 손을 잡아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해변의 커튼콜」외 4편은 사물(대상)이 갖고 있는 뉘앙스를 건져내는 데 탁월한 감각이 있고 언어를 다루는 자신만의 단련법을 익히기 위한 고민의 흔적과 훈련을 위한 노력의 시간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 모두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있다는 점과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절망 가운데서도 ‘더 나빠져야지 내일은/조금도 비켜가지 말아야지’라거나 ‘내가 이렇게 작고 사랑스러운 개에게 쫓겼구나’ 같은 역설적이고 반성적 성찰 등 두루두루 당선작으로 뽑고 싶은 장점들을 갖추고 있었다.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내가 살아난 이유를 오래 설명’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