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청소년문학상

사업결과

2019년
수상자
수상자
상명 부문 중/고 성명 부상
금상 고등부 김민지(경기 불곡고 3) 장학금 150만원
김민지(광주 대광여고 3)
중등부 서정인(충북 각리중 3)
소설 고등부 이인서(경기 안양예고 3)
중등부 오영채(경기 송림중 3)
은상 고등부 조선우(경기 안양예고 2) 장학금 70만원
최재영(전북 남성고 2)
김영민(세종 세종고 3)
중등부 이민재(서울 목운중 2)
소설 고등부 송어진(경기 안양예고 2)
최서진(경기 고양예고 2)
구송이(경기 안양예고 3)
조유진(경기 백현고 3)
중등부 박다인(서울 구의중 3)
동상 고등부 윤혜미(경기 고양예고 1) 장학금 50만원
김수빈(경기 안양예고 3)
안주영(경기 고양예고 3)
정다정(경기 고양예고 3)
최윤희(경기 안양예고 3)
중등부 신정연(경기 화홍중 3)
소설 고등부 유수진(경기 안양예고 2)
임채현(광주 수피아여고 2)
김서연(제주 제주중앙여고 3)
이아인(경기 고양예고 3)
이은지(서울 영훈고 3)
중등부 안소윤(서울 세화여중 2)

심사위원
- 시 : 김병호(시인, 협성대 교수), 이수명(시인), 최두석(시인, 한신대 교수)
- 소설 : 구효서(소설가), 박민정(소설가), 임현(소설가), 황선미(동화작가, 서울예대 교수)
심사평

청소년의 문학작품에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일은 그 어떤 작업보다 조심스럽고 경건한 마음과 자세를 요구한다. 그들의 작품에서 상투적 표현이나 추상적 관념, 맥락없이 현란하기만 한 이미지 등 쉽게 눈에 드러나는 감점의 요소들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시작한 진정성과 활발한 상상력, 이따금씩 반짝이며 내보이는 삶의 경이 등을 꼼꼼하게 찾아내는 일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심사자들은 당연히 작품의 완결성을 우선으로 눈여겨보았으나 이러한 ‘싹’을 찾아내는 데에 좀더 집중하였다.

‘터무니없는’과 ‘다를 바 없다’는 제시어를 본문에 넣어 시를 쓰는 일은 단순히 참가자들의 순발력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창작자로서 지녀야 하는 제재에 대한 장악력, 발상과 언어의 유연한 운용, 시적 진정성 등을 살펴보려는 마음이 컸다. 한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중학생들의 실력에 깜짝 놀라며 흐뭇하였음도 꼭 밝히고 싶다. 고등학생과는 달리 문학특기자라는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있어, 거칠더라고 꿋꿋하게 자기 글을 쓰는 모습이 기특하였기 때문이다.

중등부 동상 수상자 신정연의 백일장 제출작 「성벽 아래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까마득하게 들렸다」는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이를 하나의 서사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은상 수상자인 이민재의 백일장 제출작 「방정한 삼각형들의 열차」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한 문제작으로 보았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철저한 자기 논리가 작품의 힘이면서도 혹여 자기 안에 스스로 갇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었다. 금상 수상자인 서정인의 「해피엔드를 주세요」는 자기 호흡을 가지고 사춘기 자기 실존의 불안과 유한성에 대해 맞서는 새로운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이전 투고작들의 고른 수준도 금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고등부 은상 수상자인 최재영의 백일장 제출작 「숨을 곳을 빌린 날」은 교실의 풍경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한 어조로 진정성 있게 펼쳐내고 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시 밑바탕에 깔린 현실 인식이 건강해 보였다. 또다른 은상 수상자 조선우의 「언제나 달려드는 밤」은 시에 대한 순정을 새삼 돌이켜주는 작품이었다. 시를 쓰는 화자의 모습과 나방의 풍경이 소소하지만 창작에 대한 싱싱한 진실을 창조해내고 있다. 은상 수상자 김영민의 「꿈꾸는 라디오」는 사물이나 정황을 새롭게 지각하는 자신만의 에너지를 보여주며, 진부하고 상투적인 일상의 일탈을 시도한다. 내면의 심연으로 침잠하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고등부 금상은 두 명이었다. 두 사람이 같은 이름이라 심사자들도 잠시 놀랐지만, 둘 다 각각의 개성을 지녔고, 백일장에서 제출한 작품들이 그간의 튼실했던 문학수업의 역량을 담보해주고 있어 오히려 흥미로웠다. 먼저 김민지(대광여고)의 「〈」는 기호의 상형적 특성을 통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이미지들을 이어가고 있다. 단선적이거나 이원적으로 가두지 않는 생생한 삶의 모습은 시적 진정성에 가까웠고 행간에서 보여주는 문학적 자질 역시 미더웠다. 또다른 금상 수상자 김민지(불곡고)의 「B-side」 역시 척추와 별자리를 연결시키는 상상력 등 경험에 상상력을 섞어 시를 빚어내는 능력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단정한 어조로 자기 삶의 이면을 테이프 B면으로 은유하면서 펼쳐내는 시적 사유가 인상적이었다.

청소년 시절에 시를 읽고 시를 쓴다는 일이 입상 성적에 갇히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해보았다. 각자의 입장이 지닌 절박함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대산청소년문예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성하고 깊이 있게 만들며, 시 안에서 우리 삶의 신비와 경이, 황홀과 기쁨, 그리고 자기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켜내는, 그런 마음의 부자가 되기를 심사위원들은 마지막 말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