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대산문화 겨울호(38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0.12.01|조회 : 16768




 

▶ 기획특집 : 2010 동아시아문학포럼

- 동아시아의 문학은 어디로 향하는가 / 티에닝 모옌 김인숙 다카기 노부코

 

계간 『대산문화』 겨울호

 

▶ 대작에세이 : 고은 나의 전문 인생

▶ 가상인터뷰 : 손창섭 - 방민호 변명 - 손창섭과의 가상 재회

▶ 대산초대석 : 황동규 - 하응백 시가 터졌다

▶ 나의 삶 나의 문학 : 최수철 ▶ 나의 아버지 : 이윤기 - 이다희

▶ 시샘(최서림), 단편소설(공선옥), 동화(이현), 콩트(조현) 등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10년 겨울호(통권 38호)를 발간했다.

 

- 이번호 ‘기획특집’에서는 12월 3일부터 7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2회 일중한 동아시아문학포럼을 기하여 「2010 동아시아문학포럼 - 동아시아의 문학은 어디로 향하는가」를 다루었다.

최근 들어 영토분쟁 등으로 동아시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미묘한 시기에 한중일의 주요 작가들이 참가하는 ‘2010 일중한 동아시아문학포럼’은 단순히 동아시아의 문화적, 문학적 공감대 형성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현 갈등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공동가치를 모색하여 평화 기조를 정착시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8년 한국에서 열린 1회 포럼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포럼은 ‘동아시아의 문학은 어디로 향하는가’를 주제로 한다. 3국 작가들의 기조발언과 주제별 발표, 토론으로 진행되는 심포지엄, 작품낭독회, 강연, 공개대담으로 진행된다. 이번 특집에서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는 3국 작가들의 담론 중 ‘빈부와 욕망’에 관한 중국의 대표작가 티에닝과 모옌의 발표문, ‘장소의 상상력’에 대한 소설가 김인숙의 글, ‘연애와 문학’에 관한 일본 작가 다카기 노부코의 발표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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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에세이’는 이번 호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시인인 고은 시인이 시공간의 제약없이 펼쳐지는 방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산문 시 형식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시인은 「나의 저쪽 - 어느 전생 인문」이란 산문시를 통해 말과 시, 더 나아가 존재의 근원을 더듬으며 저 먼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아득하고 아득한 그때의 누구가 나의 저쪽이자, 그 오래전 어느 날의 누구로부터 내가 시작되었다는 시인은 ‘나의 시는 그런 우주와 자연 속에서 좀 더 긴 음절들로 이루어지며 그 시간의 시작과 함께 깊게 뻗어 나갔다’고 마무리하며 1회의 전개를 마쳤다. 「나의 저쪽」은 시인만의 독특한 화술과 기법으로 총 4회 연재될 예정이다. 그간 연재하던 박완서 소설가는 개인사정으로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다.

 

- 이번 ‘가상인터뷰’는 가상이라는 코너의 특성을 잘 살려낸 맞깔스런 인터뷰가 준비되었다. 「비 오는 날」 「잉여인간」 등을 통해 현실의 밑바닥을 어둡고 침통하게 파헤치며 1950년대 작가로 주목 받았으나 비사교적 천성으로 인해 문단의 기인으로 불린 손창섭(1922-2010)은 1973년 초반 일본으로 건너가 귀화했고 일체 소식을 알 수 없다가 지난 6월 작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글은 손창섭의 죽음이 거짓으로 꾸며진 작가의 연극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손창섭의 딸 손도영으로부터 손창섭이 살아있다는 전갈을 받은 방민호는 방한한 손창섭을 만나 그가 왜 한국을 떠나 살아왔는지, 왜 한국사회를 냉정히 그린 것인지, 왜 자신의 죽음을 꾸며 위장된 삶을 살게 됐는지에 대해 묻는다. 밝혀지지 않은 손창섭의 삶에 대한 고백들로 이루어진 가상인터뷰는 그 진위에 머리를 갸웃거릴 만큼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 ‘대산초대석’에서는 십 수 권의 시집과 산문집 등을 발표하며 오랜 세월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원로시인 황동규 선생을 『황동규 깊이 읽기』 등을 통해 황동규의 시에 천착해 온 평론가 하응백이 만났다. 하응백은 어느새 고희를 넘긴 시인의 근황을 묻고, 최근 발표된 시 「발 없이 걷다」와 「혹」에 대한 시인의 시론을 청했다. 시인은 아픔을 극복하고 아픔이 낫는 데서 삶의 맛을 느끼는 시, ‘혼’이나 ‘영혼’같은 형이상학적인 것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 시 등을 통해 54년의 시력에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았음을 고백했다. 최근 시가 터지기까지 7~8개월 간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는 시인은 이제 혼과 영원의 감각화를 욕심내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웃었다.

 

-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소설가이자, 번역가이자, 신화학자인 이윤기 선생. 선생의 딸인 번역가 이다희가 「눈물없이 불러내지 못하는 노래, 브람사의 자장가」를 통해 ‘나의 아버지’에 대한 생전 한 조각의 추억을 꺼내보였다. 필자는 유난히 다정다감했던 아버지의 자장가를 듣고 자랐다. 아버지가 불러주던 브람스의 자장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듣기만 해도 눈물이 흐르는 슬픔의 노래였지만, 이제 그 추억으로 인해 오히려 그 노래와 사랑에 빠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되었다고 말한다. 동시에 마음이 약하셨던 아버지가 흘리던 눈물들이 모두 슬픔의 눈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버지의 세상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필자는 ‘시간이 약이라고 누가 말했나. 갈수록 그리워지는 것 같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을 표했다.

 

- 그 밖에 ‘나의 삶 나의 문학’ 에서는 소설가 최수철이 소설과 영화의 접점에 대해 끊임없이 반추해온 작자의 문학인생을 소개하고, 최서림과 공선옥의 시와 단편소설,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및 리뷰」 등을 실었다.

 

-『대산문화』는 재단의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화(02-725-5420), 이메일(junghwa@daesan.or.kr) 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