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2015년도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대상자 선정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5.08.12|조회 : 8191


2015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지원대상작 선정
영역 『야구란 무엇인가』(김경욱 ) 등 16건에 총 2억여원 지원


*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좋은 번역 작품과 연구 주제로 지원해주신 모든 지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15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증서수여식은 8월 26일(수) 4시 30분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분은 증서수여식에 꼭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기타 의문사항은 hyelee@daesan.or.kr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부문

어권

지원대상자

번역작품

번역

출판

영어

(2건)

제니퍼 M. 리, 제인 리

야구란 무엇인가 (김경욱作)

아그넬 조셉

더블 Side A (박민규 作)

불어

(2건)

김현자, 클로드 무샤르

진은영 시선집 (진은영 作)

최애영, 장 벨맹노엘

신기생뎐 (이현수 作)

독어

(1건)

김남희, 토어스텐 이스라엘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作)

서어

(1건)

진진주, 파로디 세바스티안

나의 집을 떠나며 (현길언 作)

일본어

(3건)

김영호, 김현철

아들의 아버지 (김원일 作)

권택명, 사가와 아키

체 게바라 만세 (박정대 作)

문광자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김숨 作)

중국어

(3건)

안정훈, 왕남

아들의 아버지 (김원일 作)

김명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作 )

박춘섭, 왕복동

남한산성 (김훈 作)

러시아어

(1건)

박종소, 김엘레나

나무들 비탈에 서다 (황순원 作)

베트남어

(1건)

이춘중, 판 티 와잉,

르엉홍하잉, 웬목마이

심청전, 춘향전 (작자미상)

우즈벡어

(1)

타지무라톱 산아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作)

연구

출판

영어

(1건)

조지은

한국 문학 번역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와 영어개론서 연구출판


*어권별 심사위원

-영 어 : 장경렬(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존 홀스타인(성균관대 영문학과 교수)

-불 어 : 최권행(서울대 불문과 교수)

-독 어 : 장은수(한국외대 독어과 교수)

-스페인어 : 고혜선(단국대 스페인어과 교수)

-일 어 : 최재철(한국외대 일문과 교수), 가나즈 히데미(고려대 일문과 교수)

-중 국 어 : 손지봉(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교수), 이욱연(서강대 중문과 교수)

-러시아어 : 김현택(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교수)

-베트남어 : 배양수(부산외대 베트남어과 교수)

-몽 골 어 : 이안나(번역가, 전 울란바토르대 교수)

-우즈벡어 : 오은경(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

-국 문 학 : 황종연(동국대 국문학과 교수)

*어권별 심사평

<영어>

 

이번 재산문화재단 번역 및 연구지원 영어 부분 신청자는 각각 8명과 1명이었다. 모두 9명의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 및 번역 샘플을 세밀하게 검토한 결과, 두 심사위원은 번역 부분에서 2명을, 연구지원 부분에서 1명을 지원자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번역 부분의 경우, 우선 신청자의 수가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심사 대상자들의 번역 샘플을 검토한 결과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번역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심사위원이 모두 공감할 만큼 탁월한 번역 샘플을 제시한 신청자의 수는 많지 않았다. 두 심사위원이 각자 심사한 결과를 놓고 대조한 결과, 두 심사위원 모두가 지원자 3번과 지원자 8번은 이론의 여지없이 우수한 번역 샘플로 판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원자 3번과 지원자 8번을 지원 대상자로 결정한 다음, 나머지 6명의 신청자와 관련하여 장시간의 논의 과정을 이어갔다. 그 결과 애석하게도 추가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번역이 작품 원문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고, 원문에 대한 이해의 충실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아울러, 몇몇 경우에는 번역의 가독성이 부족하다거나 번역 자체가 부자연스럽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또 하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번역 계획서를 제대로 성실하게 작성하지 않은 채 지원을 신청한 예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번역자의 번역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결정적인 평가 기준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성실하게 준비된 계획서 역시 나름의 소중하고 의미 있는 평가의 기준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연구지원 부분의 경우, 신청자가 5명이나 되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단 1명의 신청자가 있을 뿐이었다. 지원 신청자의 능력 및 계획의 완성도를 검토한 결과, 두 심사위원은 이의 없이 지원 대상자로 결정할 수 있었다. 한편 신청자의 기존 실적도 신청자의 연구 능력을 확인하는 데 좋은 증거 자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심사위원은 어학 전공자가 문학 작품 번역에 대한 깊은 논의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당분간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논의 결과, 실제로 대학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강의 경험에 비춰볼 때 무리 없이 연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두 심사위원은 기꺼운 마음으로 지원을 결정하였다.

 

많은 신청자에게 지원의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최고의 번역과 연구를 위해 마련된 것이 대산문화재단의 번역, 연구, 출판 지원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이번에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신청자라 하더라도 더욱 정진하여 다음 기회에 지원의 영광을 누리기를 바란다.

 

<불어>

 

소설 2편, 시집 1편 , 희곡 1편이 지원신청을 한 불어권의 경우 번역작업의 난이도나 완성도를 고려하며 지원대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이 비교적 평이하였다. “신기생뎐”의 경우, 작품이 담고 있는 방대한 양의 토속어나 여러 표현들이 지닌 미묘함 때문에 과연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양쪽 언어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섬세하고 고된 작업과정을 짐작하게 하는 번역작업의 결과는 작가에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프랑스 독자들을 위한 작품해설이나 주석들도 평면적인 내용이 아니라, 작품과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입체적인 것들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진은영 시선집”은 프랑스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작품들을 번역자들이 선정하여 시인의 시세계를 제시하려는 작업이다. 한국 현대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역자들의 작업은 그 자체로서 평가할만하다. 번역된 시들은 역자들의 역량과 함께 적확하고 절제된 표현을 찾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머지 신청작들의 경우 번역의 노고는 충분히 느껴지지만, 원문의 섬세한 어조를 단순화한다거나 호흡이 잘 느껴지지 않는 불어문장들이 아쉬운 점들이었다.

 

<독어>

 

독일어권 번역지원에 신청된 3편의 작품 모두 인지도가 높고 세대별로 한국문학의 대표성을 띄는 작가들의 소설과 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황동규나 기형도의 시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스테디셀러이고 한국문학에서의 위상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에 독일에서 출판이 되었어야 할 작품이다. 물론 우리 문학에서의 위상과 비중만큼 고려해야 할 것은 번역된 작품을 독일어권 독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특히 우리 문화를 접하지 많은 이까지 아우르는 좀 더 넓은 독자층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지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대중성을 생각한다면 최근 젊은 문제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사과의 소설 <나B책>이 신세대 스타일의 우리 문학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경우라고 본다. 소설의 주제나 문체가 모두 모두 동시대 유럽 젊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보편성과 현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문단에서의 비중으로 보면 황동규의 시가 단연 먼저 소개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는 우리말로 읽어도 한 번에 쉽게 읽히는 시들이 아니다. 문학성을 논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선지식 없이는 전달이 어려워 보이는 어휘와 표현들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도 이 시집의 난제이다. 황동규의 시는 시적 언어의 함축성과 사고의 깊이에서 그 작품성이 빛난다. 따라서 시를 번역할 때 시적 예술성을 살리는 것은 내용전달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번역텍스트는 원작의 시어가 지닌 응축성과 예술성을 살리기 보다는 산문적으로 풀어쓰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한편 우리 시문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읽힌다. 독일어권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신선한 이미지와 어법이 빛난다. 그리고 이런 강점은 유려하고 문학성을 살린 번역 실력을 자랑하는 셈플 텍스트에도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기형도의 언어유희는 번역이 쉽지 않다. 그러나 난해한 부분에서 특별한 기지를 발휘하며 재기발랄하게 해결하고 있다. 번역자의 시적 감수성이 곳곳에서 배어나오는 훌륭한 작업이다.

 

따라서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판단이다. 각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평가는 다음과 같다.

 

1. 황동규의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의 번역텍스트는 이미 완역단계에 있다. 역자가 황동규의 작품을 벌써 2권 이상 번역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경력으로 보아 이 시인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이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공을 들여 번역을 재수정하고 다듬은 흔적이 있고, 69개에 달하는 각주를 붙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원작에 고유명사가 유난히 많고, 우리 문화적 전통이나 지명에 대한 정보없이는 텍스트의 이해가 어려운만큼 상세한 해설을 각주로 붙인 정성은 높이 살만하다. 물론 시에 각주가 자주 나오면 시를 자연스럽게 감상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낯선 문화적 배경을 이해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 번역텍스트의 문제점은 원작의 시어가 지닌 응축성과 예술성을 살리기 보다는 산문적으로 해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한 개의 관용어로 표현된 것도 번역텍스트가 긴 부문장을 많이 쓰는 산문체로 변형된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시의 번역은 외국어로 시를 재현한다는 면에서 원작에 근거한 제 2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내용전달에 치우쳐 서술적으로 흐르거나 해설이 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번역시는 무엇보다도 원작의 리듬과 이미지를 살린 시어로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이다. 물론 황동규의 함축적 시어를 살려내는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황동규적 압축언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반만 성공한 번역이라고 본다.

 

2.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제목에서부터 언어유희가 드러나는, 번역이 쉽지 않은 작품이다. 아직까지 독일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기형도의 전집을 연차적으로 완역하겠다는 장기 계획 아래 진행되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본다. 기형도는 80년대 혼란스러웠던 민주화운동시대를 새로운 어법으로 개성있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국시문학의 전환적 예술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소개되어야 할 시인이다.

 

셈플번역텍스트는 독일어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매우 자연스럽고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원작이 산문시임에도 독일어 문장에서 내적 운율을 자연스럽게 살려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 점이 돋보인다.

 

물론 문학번역의 한계도 눈에 띈다. 특히 기형도적 시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언어유희가 번역에서 많이 약화된 점에서 그렇다. 물론 “입”과 “잎”이라는 동음이어가 만들어내는 다성적 이미지나 “먼 지방”에 있던 시적 자아가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는 대목에서 원작이 보여주는 유희성은 독일어로 되살려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기형도적 언어유희와 문체를 최대한 살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며, 그래야 우리 시문학의 예술성을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매우 뛰어난 번역실력과 시적 감수성이 엿보이는 작업인지라, 좀 더 욕심을 부려 완성도를 높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이 작품이 생겨난 시대적 배경에 대한 해설을 역자후기에 붙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판 예정되어 있는 Wunderhorn 출판사는 이미 우리 현대문학을 많이 소개한 곳이어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3. 김사과의 소설 <나b책>은 경쾌하면서도 반복적 리듬을 살린 스타카토식 문장이 특징이며 가볍게 읽힌다. 발랄한 문체와 어두운 내용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화자의 거리감있는 시선을 더욱 낯설게 만든다. 주인공은 청소년이지만, 단순한 성장소설에 그치지 않으며 비판적 사회의식과 실존적 질문이 청소년문학의 범주를 넘어선다. 주제면에서도 사회적 폭력과 소외를 쿨한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어 보편성을 보인다. 문학에서조차 “깊이에의 강요”로 식상해있는 독일어권 독자들이 쉽게 소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런데 원작소설이 후반에 단순구도로 흐르는 경향이 있고 작품 서두에 제기된 실존적 문제에 대한 성찰도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셈플번역 텍스트에서는 원문의 어휘반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하는 성실성이 돋보인다. 독일어문장 역시 구어체에 가까운 심플하고 자연스런 어휘와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번역자의 작업이지만, 앞으로 완성도 높은 작업들이 기대되는, 잠재성이 충분히 보이는 반가운 작업이다.

 

<스페인어>

스페인어권에 지원한 작품은 세편의 소설로, 박범신 작 『은교』, 현길언 작 『나의 집을 떠나며』,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이다.

 

세편의 번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결여이다. 세편 작품 모두 한국인과 외국인의 공역이라면,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결여는 1차 번역자인 한국인의 문제점으로 보아야한다. 한국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한다면, 공역자인 외국인의 윤문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특히 공역자가 한국어, 한국문화를 제대로 모를 경우, 문제점은 더욱 심각하다.

 

둘째, 번역에 대한 개념의 문제이다. 번역은 한국어를 자구대로 스페인어로 그대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여동생’을 ‘hermana menor’로 옮기는 것은 원어를 그대로 옮긴 것이기는 하나, 매번 이 표현을 고수한다면,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는 어색한 스페인어가 될 것이다.

셋째, 원작에 대한 이해도 결여이다. 번역은 먼저 원작을 숙독하고 그 작품에 대한 평론을 두루 읽어서 이해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넷째, 번역작업에 대한 불성실이다. 샘플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철자법,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을 제대로 교정하지도 않고, 번역이 끝나지 않은 문장까지 그대로 제출했다는 것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는 증거이며 나아가서는 심사자의 능력 자체를 간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편 중에서 이러한 문제점에서 가장 자유로운 작품이 『나의 집을 떠나며』이다. 특히, 원작에 대한 이해도, 가독성이 높은 것이 두드러진다. 다만, 1인칭 서술 기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국어의 높임말 표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

 

<일어>

 

대산문화재단의 2015년도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사업 [일본어권]에는 번역지원 9편과 연구지원 1편 등 총 10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다.

 

먼저, 번역지원 응모작 9편에 대해, 심사 기준인 번역원고에 따른 번역자의 능력과 원작의 문학성 및 번역가치, 신청자의 기존 실적, 번역(출판)계획의 완성도, 출판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접수번호 1번(김원일 작『아들의 아버지』번역) 응모작과 접수번호 8번(김숨 작『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번역) 응모작 등 소설 2편과 접수번호 7번(박정대 작『체 게바라 만세』번역) 응모작 시 1편 등 3편의 번역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일반적으로 한국어의 일본어 번역은 그 언어적 근접성 때문에 한국어적 표현과 문장 구조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번역은 단순한 단어나 문장의 교체가 아니며, 원작의 문학성과 표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원문의 충실한 반영), 해당 언어권 독자들이 읽기 쉬워야 한다(가독성)는 두 가지를 어떻게 얼마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문학작품인 경우, 문장표현과 작품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조화는 번역 평가의 시금석이 된다. 이번 심사과정에서도 이 점에 비중을 두었다.

 

이번에는 일부 응모작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일본어 번역의 가독성이 높은 응모작이 많아, 한국의 일본어번역 수준의 향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하겠다. 그 중에서도 선정된 소설 1번과 8번 번역은 원작의 충실한 반영과 가독성 등을 평가하고, 시 7번 번역도 원작의 세계를 잘 나타내었다고 인정하여 선정하였다. 접수번호 3번(『아들의 아버지』번역)은 마지막까지 겨뤘는데, 원작의 충실한 반영이라는 면 등에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연구지원 응모작 1편은, 원작의 문학성 및 번역가치(국문학분과 평가)와 연구 내용, 기존 실적 등의 면에서 평가가 낮아, 이번에 연구 분야는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중어>

 

중국어권의 경우, 번역지원에 9건, 연구지원 1건, 출판지원 1건이 지원 시청을 하였다. 이 가운데 번역 지원 3건을 선정하였다. 이번 심사에서 가장 고심한 것은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아들의 아버지’ 번역 지원작들이었다. 번역 수준이 대부분 우수하였고, 질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중국어권 번역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번역에서 엄밀한 교정 및 수정이 필요한 부분 역시 발견되었다. 다들 우수하였지만 몇 군데씩 번역 오류도 발견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최종 고려한 것은 다음 사항이었다. 몇몇 오류가 원문 이해가 부주의한 차원인지 아니면 원문의 훼손 및 단어 및 문맥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인지의 여부, 그리고 중국어 번역문의 문장력 및 어휘 구사력, 문학적 완성도 등이었다. 지원대상으로 결정된 번역 역시 좀 더 엄밀한 교정 작업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남한산성’ 번역의 경우, 번역이 매우 어려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김훈 문장의 유려함과 고문투, 미문, 유장한 호흡을 잘 살린 훌륭한 번역이라는 데 판단이 일치하였다. 향후 정진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번역이다. 소설과 시 번역의 경우 한국어 능력만이 아니라 중국어를 문학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지원자들이 깊이 새겨줄 것을 당부한다.

 

<러시아어>

<나무들 비탈에 서다>의 번역은 한국어 텍스트의 의미 전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가독성 높은 예술 텍스트로 변하기 위해서는 전문 편집인의 수정 작업이 상당 부분 요구되는 수준임. 러시아어 어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문체론적 시각에서 허용되기 힘든 일상적 구어 표현이 자주 등장함. 다른 한편 등장인물들의 대화 번역에서는 생동감 있는 구어체의 구현이 미흡한 것도 약점임. 번역자는 러시아어 지소형을 여러 곳에서 사용하고 있는데(речка, косточки, одеяльце 등) 원문의 분위기나 뉘앙스로 볼 때 이 같은 지소형을 도입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여겨짐. 무난한 번역으로 보이지만, 이 번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작품의 시작부분에서 주인공이 느끼고 있는 이성적 및 감정적 긴장감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임. 주인공과 나머지 병사들이 느끼는 긴박함과 심리적 압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작품에 등장하는 상징적 모티프 “두꺼운 유리”가 갖는 함축적 의미를 독자들이 감지하기는 어려울 것임. 적절한 수식어 선택과 수사법 구사를 통해 문체적 탄력성이 보완될 경우, 현재 보다 훨씬 우수한 번역 텍스트가 될 수 있을 것임. 현재로서는 진지한 보완 작업이 필요한, 수정 가능한 텍스트로 판단됨.

 

<베트남어>

 

<용재총화>는 많은 한자, 지명, 인명 등이 나오기 때문에 쉽지 않은 번역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자들의 노력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번역하려면 한자를 잘 아는 것은 물론, 그 한자를 필요에 따라 풀어서 번역하기도 하고, 아니면 원문을 그대로 살리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많은 시간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재총화>는 의미의 등가성과 형태의 등가성 측면에서 모두 잘 된 번역이라고 생각된다.

일반 독자는 많지 않겠지만 베트남 지식층에서는 상당한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재단의 지원이 절실한 작품이다.

결론적으로 <용재총화>는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주기를 추천한다.

*베트남어권 <용재총화>의 경우, 2014년 베트남에서 출판된 사실이 확인되어 <심청전>과 <춘향전>으로 변경하여 지원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우즈벡어>

 

한국어를 우즈벡어로 옮기는 번역자의 실력은 우즈베크어 문장이 매우 매끄럽고 어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즈베크인으로 느껴진다.

다만 번역에 있어서 몇 가지 중요한 단어가 잘못 번역된 경우가 있어서 번역 후 최종 검토가 요구된다. 이 어휘들은 작품에서 제시하는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해주는 키워드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되는 어휘들이다.

또한, 주석으로 우즈벡 독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친절함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