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제23회 대산문학상 시상식 스케치 2015.12.22

국내 최고의 종합문학상을 지향하는 대산문학상의 23번째 시상식이 지난 12월 1일(화)
저녁 6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 해 한국문학의 성과라 할 수 있는 작품에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담아 시상하는 대산문학상은 시, 소설, 희곡, 평론, 번역 등 5개 부문에서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 중 희곡과 평론은 격년제, 번역은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권을 순차적으로  시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는 희곡 부문과 독일어권 부문을 시상하였습니다.

▲ 시상식장 전경     ©운영자
행사 준비가 한창일 때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양화선 조각가의 작품이기도 한 대산문학상의 상패 <山水紀行-소나무>의 모습이 현수막에 담겨져 있습니다. 책에서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형상화한 상패는 조금 무겁다는 점 빼고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높아 수상자분들도 아껴보관하신다고 합니다.   
▲  제23회 대산문학상 수상작과 상패©운영자
시상식장 앞에는 이렇게 올해 수상작들과 상패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올해 수상작은 시 부문 『마흔두 개의 초록』(마종기 作), 소설 부문 『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 作), 희곡 부문 「알리바이 연대기」(김재엽 作), 번역 부문 『Vaseline-Buddha 바셀린 붓다』(정영문 作, 얀 헨릭 디륵스 譯)입니다.
▲  사회를 맡은 오형엽 평론가  ©운영자
시 부문 예심위원인 오형엽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분들의 지인, 문인, 재단 관계자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올 해 한국문학의 성과를 다같이 축하해주었습니다.
▲  김광규 시인의 심사 총평 모습©운영자
심사위원들을 대표하여 총평을 해주신 김광규 시인은 1993년 대산문학상 제정 당시 태어난 아기가 지금은 23살의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대산문학상의 짧지 않은 역사를 체감하게 되는 듯 합니다.
▲ 마종기 시인(왼쪽)과 신창재 이사장  ©운영자
심사 총평에 이어 부문별 시상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오신 마종기 시인은 많은 문인 동료, 후배들과 지인들의 축하 속에서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마종기 시인은 '시는 고국과 나를 이어주는 탯줄'이기에 '매년 8편 이상의 시를 고국의 문예지에 발표하겠다'는 결심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결심을 지난 50여년 간 한 번도 어긴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날 대산문학상 수상은 누군가 '문학을 위해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꺼내보일 '개근상'과 같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황정은 소설가의 수상소감 발표    ©운영자
황정은 소설가는 올해 한국문학계에 쏟아진 비난을 자신의 것으로 경험하며 방금 무너진 빨간 잿더미 위를 맨발로 걷는 것처럼 많이 따가웠고 부끄러웠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경험이 문학에 대해 여러가지 방향으로 고민한 계기가 되었다며 어디에선가 다른 작가들도 열심히 고민하고 심난해하고 힘들어 하고 있을텐데 혼자 격려 받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는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에게도 혐오하는 마음이 있고 그 어떤 마음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고백하며 그럼에도 세상을 100% 혐오할 수 없는 것은 정말 소중한 삶의 동료들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는 바로 그 분들을 위한 연애편지를 남겨두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설이라는 따뜻한 말에 모든 하객들은 살며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김재엽 극작가와 신창재 이사장   ©운영자
시상식 당일 아침 급히 독일에서 귀국한 김재엽 극작가는 자신처럼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아들에게 할아버지와 만날 수 있는 작은 열쇠를 제공해주고자「알리바이 연대기」를 쓰게 되었다고 수상소감을 통해 밝혔습니다. 또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고백을 들어보면서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비록 무기력하지만, 언젠가 궁극적인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김재엽 극작가의 개인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 작품 전반에 잘 녹아있다고 하니 「알리바이 연대기」를 무대를 통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얀 헨릭 디륵스 번역가와 신창재 이사장©운영자
처음 번역한 장편 소설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얀 헨릭 디륵스 번역가는 정영문 소설가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흥미롭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토마스 만의 작품을 좋아해 그 독특한 문체를 흉내내다가 선생님께 '스파게티 같은 문장을 쓰지마'라고 꾸중을 들었지만 이제 그 '스파게티' 같은 문장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에 모든 하객들이 크게 웃었습니다.
독자가 '이건 좋은 작품이다' 보다 '이건 좋은 번역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번역은 성공적인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을 밝힌 얀 디륵스 번역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이렇게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마쳤습니다.
▲ 황동규 시인의 축사 모습  ©운영자
이날 축사를 맡은 황동규 시인은 '큰 상은 타는 사람의 무덤'이 되기 쉽지만 대산문학상은 노소불문의 수상자들에게 과거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일 뿐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확보해주는 상이라는 말로 축하를 전했습니다.
▲ 장사익 가객의 축하공연©운영자
올해는 특별한 축하공연이 준비되었습니다. 마종기 시인의 시「상처」를 노랫말로 쓴 장사익 가객이 수상자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상처> <봄날은 간다>를 불러 시상식에 감동을 더해주었습니다.

이렇게 12월의 겨울밤에 개최된 대산문학상의 스물세 번째 시상식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상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또 대중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전달해 줄지 기대가 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한국 문학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