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 ‘화랑의 후예에서 등신불까지’ -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소설그림전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서울도서관(관장 이용훈), 용인문화재단(이사장 김학규) 공동주최로, 서울특별시와 교보문고(대표 허정도)의 후원을 받아 ‘화랑의 후예에서 등신불까지 -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소설그림전’을 9월 3일(화)부터 15일(일)까지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어 10월 1일(화)부터 13일(일)까지는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홀에서 개최한다. 한국 전통의 세계, 종교의 세계, 민속의 세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해방 후 한국 문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김동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동리의 소설을 미술로 형상화한 작품 32점을 전시한다.

- 이번 소설그림전은 화가들이 김동리의 대표단편 8편을 읽고 각자 단편 한 편을 선정, 그에 관한 그림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한 편의 소설을 한 작가의 그림으로 재구성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박영근 화가가「화랑의 후예」, 최석운 화가가 「바위」, 김선두 화가가 「무녀도」, 황주리 화가가 「황토기」, 이인 화가가 「역마」, 임만혁 화가가 「흥남 철수」, 김덕기 화가가「밀다원 시대」, 윤후명 소설가가 「등신불」을 맡아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 하였다.

- 박영근 화가는 우리의 상상 속에 있던 조선의 심벌 ‘황진사’가 저마다 다른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엉겅퀴, 작약, 할미꽃과 함께 그려낸 연작을 출품하여 꽃말을 통해 황진사의 성격을 짐작케 하는 재미를 주었다. 김선두 화가가 수묵화로 표현한 「무녀도」관련 작품은 소설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소설 속 모화와 욱이 그리고 낭이의 슬픔을 절절하게 그려내었다. 이외에도 김덕기 화가가 직접 부산을 방문하여 그려낸 ‘밀다원’의 모습, 임만혁 작가의 ‘흥남 철수’ 모습 등 화가들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 한국인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가 김동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서울도서관에서의 전시가 끝난 후에 장소를 옮겨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홀에서 10월 1일(화)부터 13일(일)까지 진행된다.

- 문학그림전은 활자매체에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문학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되었으며 2006년부터 한국의 대표적 문인들의 작품을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전시하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 - 구보 박태원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 2010년에는 <이상, 그 이상을 그리다 - 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 2011년에는 <고향의 봄을 그리는 소년 - 윤석중 ‧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 2012년에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 등 한국 근대문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그림전을 꾸준히 개최하여 대중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전시된 모든 그림은 교보인터넷문학미술관(gallery.kyobo.co.kr)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 소설그림집 『화랑의 후예 • 밀다원 시대』출간(교보문고 刊)

대산문화재단은 이번 소설그림전의 도록으로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소설그림집『화랑의 후예 • 밀다원 시대』를 발간하였다. 「화랑의 후예」에서 「등신불」까지 이번 전시회의 대상이 된 8편의 김동리 소설을 발표된 순서로 실었으며 기존의 김동리 소설집과 차별화를 두고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 32점의 이미지를 함께 수록하였다. 또한 김동리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길잡이로서 평론가 전영태 중앙대 교수의 작품해설도 실었다. 이 책은 문학과 미술이 상호 소통한 의미 있는 작업의 소중한 결과물인 동시에 격동의 근대사 속에 꾸준히 한국문학의 명맥을 이어온 선배 문인들에게 바치는 헌정서라고 할 수 있다.

■ 김동리 약력

본명 金始鐘. 1913년 11월 24일 경북 경주 출생. 경주 제일교회 부속 계남학교 졸업 후 1926년 대구 계성학교에 입학했다가, 1928년 서울 경신중학 3학년에 편입했으나 이듬해 중퇴했다. 1934년 시「백로」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해 등단했다. 이후 몇 편의 시를 발표하다가 소설로 전향하면서 19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산화」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맏형인 풍류사상가 범부 김정설(凡父 金鼎卨)의 영향을 받아 한국 고유의 토속성과 샤먼의 세계에 천착하는 작품들을 남겼으며 한국전쟁 이후에는 인간과 이념갈등에 주안을 두었다. 일제말 조선문인보국회 참여를 거부하고 절필, 칩거하는 등 친일로부터도 자유롭다. 광복 직후에는 좌익문단에 맞서 조지훈, 서정주, 김달진등과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창설에 앞장섰으며 평론가로 활동하는 등 민족주의 문학진영에 앞장선 이후 남쪽 문단을 주도하였다.

1953년부터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54년 예술원 회원, 1970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임명되었다. 1973년 중앙대학 예술대학장을 역임했고 1981년 예술원 회장에 선임되었으며 예술원상과 3‧1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0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랜 투병 끝에 1995년 숨을 거두었다. 저서로는 창작집 『등신불』, 장편소설 『사반의 십자가』, 평론집『문학과 인간』, 시집『바위』, 수필집『자연과 인생』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