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26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8.11.06|조회 : 1073

제26회 대산문학상 4개 부문 수상작 선정

 

시 부문 : 『Lo-fi』 강성은 作

소설 부문 :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作

평론 부문 : 『애도의 심연』 우찬제 作

번역 부문 : 불역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 박지원단편선』 조은라, 스테판 브와 共譯

 

부문별 상금 5천만 원, 총 2억 원 시상

시상식 11월 27일(화) 오후 6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 시 : 강성은 - 암울하고 불안한 세계를 경쾌하게 횡단하며 끔찍한 세계를 투명한 언어로 번역해 내

* 소설 : 최은미 - 감각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에 대한 정밀한 접근, 인간 심리에 대한

심층적 진단, 허구의 언어로 강력한 리얼리티를 구축

* 평론 : 우찬제 - 현장 비평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줘

* 번역 : 조은라, 스테판 브와 - 원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주석들이 돋보이며 완성도 높은 번역으 로 원작 특유의 은유와 풍자를 잘 전달하고 있어

 

1. 개 요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국내 최대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의 제26회 수상작을 선정, 발표하였다.

- 제26회 대산문학상의 부문별 수상작과 작가로는 시 부문 : 『Lo-fi』 (강성은 作) 소설 부문 :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作) 평론 부문 : 『애도의 심연』 (우찬제 作) 번역 부문 : 불역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 박지원단편선』 (조은라, 스테판 브와 共譯)가 선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상금 5천만 원과 함께 양화선 조각가의 소나무 청동 조각 상패가 수여된다. 또한 시, 소설 수상작은 2019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당 어권의 출판사를 통해 출판, 소개된다. 희곡과 평론 부문은 격년제 심사를 시행함에 따라 올해는 평론 부문을 심사하여 수상작을 선정했다.

 

 

- 올해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사유는 다음과 같다. ▲시 부문 『Lo-fi』(강성은 作)유령의 심상세계와 좀비의 상상력으로 암울하고 불안한 세계를 경쾌하게 횡단하며 끔찍한 세계를 투명한 언어로 번역해 낸▲소설 부문 『아홉번째 파도』(최은미 作)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실제 사건들에서 영감을 얻었던 만큼, 감각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에 대한 정밀한 접근, 인간 심리에 대한 심층적 진단, 허구의 언어로 강력한 리얼리티를 구축하는 작가의 저력 등등이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룬 ▲평론 부문 『애도의 심연』(우찬제 作)텍스트의 심미성과 상상력에 대한 정치한 독해를 펼쳐감으로써, 현장 비평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는 점을 들었다. 최근 4년간 발표된 불어 번역물을 대상으로 한 ▲번역 부문 수상작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 박지원단편선』(조은라, 스테판 브와 共譯)는 원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주석들이 돋보이며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원작 특유의 은유와 풍자를 잘 전달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 심사 경과

 

-대산문학상은 “민족문화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대산문화재단의 설립취지에 따라 시 ․ 소설 ․ 희곡 ․ 평론 ․ 번역 등 5개 부문을 선정, 매년 시상(희곡과 평론은 격년제)하는 종합문학상으로 해당 기간(시와 소설 1년, 희곡과 평론 2년, 번역 4년) 동안 단행본으로 발표된 문학작품 가운데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고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작품상이다. “개성적 시선으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를 통찰하며 그 시대의 문학정신을 섬세히 드러내고 얽어낸 작품으로서 세계인과 함께 공유할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 올해 심사대상작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평론은 지난 2년, 번역은 지난 4년)까지 단행본으로 출판된 모든 문학작품이었다. 한국문학의 성과를 수확하고 축하하는 대산문학상은 많은 작품 중에서 부문별로 단 1편만을 수상작으로 선정(공동수상이나 가작 없음)해야 하기에 심사위원들이 때로는 장시간에 걸쳐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시, 소설 부문은 재단의 번역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로 소개되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여러 관점에서 심사를 진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올해는 특히 시와 번역 부문에서 장시간 논의가 지속되어 최종 투표가 끝날 때까지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심사위원들은 크게 혼란스러웠던 지난 1년간의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 작가들이 의미 있는 소재들을 발굴하고 다양한 형식을 빌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썼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문학성을 장착한 장르문학이 심사목록에 다수 포함되어 앞으로 이들에 의해 그려질 문학 지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심사 소회를 밝혔다.

 

- 예심은 이장욱 진은영 최현식(이상 시), 김경수 김태용 서영인 조경란(이상 소설) 등 소장 및 중견문인, 평론가 7명이 5월부터 약 세 달 동안 진행하였다.

- 본심은김명인 김승희 정과리 정희성 최승호(이상 시), 은희경 조남현 최수철 한수산 황종연(이상 소설), 고형진 김미현 유성호 최원식 홍정선(이상 평론), 고광단 김경희 최권행 최미경 카린 드비용(이상 번역) 등 중진 및 원로문인, 평론가, 번역가들이 8월 말부터 두 달 동안 장르별로 심사를 진행하여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 시상식은 오는 11월 27일(화) 오후 6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수상자 및 수상작의 사진은 재단 웹하드(ID/PW : daesanf/daesanf) 대산문학상(제26회) 폴더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3. 수상작 선정 경위

 

▲ 시 부문 : 『Lo-fi』(문학과지성사刊), 강성은

 

예심에서 선정된 10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본심에서는 1, 2차 심사를 통해 강성은의 『Lo-fi』, 김정환의 『개인의 거울』, 이영광의 『끝없는 사람』, 허만하의 『언어 이전의 별빛』이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됨. 유령의 심상세계와 좀비의 상상력으로 암울하고 불안한 세계를 경쾌하게 횡단하며 끔찍한 세계를 투명한 언어로 번역해 낸 『Lo-fi』가 수상작으로 선정됨.

 

▲ 소설 부문 :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刊), 최은미

 

본심에 올라 온 8편의 장편소설 중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용준의 『프롬 토니오』, 최은미의 『아홉번째 파도』가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됨. 감각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에 대한 정밀한 접근, 인간 심리에 대한 심층적 진단 등 강력한 리얼리티를 구축하며 문학적 성취를 이룬 최은미의 『아홉번째 파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됨.

 

▲ 평론 부문 : 『애도의 심연』(문학과지성사刊), 우찬제

 

김형중의 『후르비네크의 혀』, 우찬제의 『애도의 심연』, 이경수의 『이후의 시』, 이경재의 『재현의 현재』가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됨. 우찬제는 텍스트의 심미성과 상상력에 대한 정치한 독해를 펼쳐감으로써, 현장 비평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줌. 가장 안정된 비평 능력과 성취를 보인 우찬제의 비평집 『애도의 심연』이 수상작으로 선정됨.

 

번역 부문(불어) :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 박지원단편선』)

(Decrescenzo éditeurs 刊, 박지원 作), 조은라, 스테판 브와 佛譯

 

J'etends ta voix(김영하 『너의 목소리가 들려』), Les Planificateurs(김언수 『설계자들』), Ma très chère grande soeur(공지영 『봉순이 언니』), Le chant de scordes(김훈 『현의 노래』), La Remontrance du tigre(『호질 : 박지원단편선』)가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됨. 원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주석들이 돋보이며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원작 특유의 은유와 풍자를 잘 전달하고 있는 La Remontrance du tigre(『호질: 박지원단편선』)가 수상작으로 선정됨.

 

※ 별 첨 : 4. 심사평(본심) 5. 수상자 약력 6. 본심 대상작 및 최종 논의작

 

4. 심사평(본심)

 

▲ 시 부문

 

1차 예심을 거쳐 강성은의 󰡔Lo-fi󰡕, 김언의 󰡔한 문장󰡕, 김이듬의 󰡔표류하는 흑발󰡕, 김정환의 󰡔개인의 거울󰡕, 김중일의 󰡔가슴에서 사슴까지󰡕, 박성우의 󰡔웃는 연습󰡕, 이수명의 󰡔물류창고󰡕, 이원의 󰡔사랑은 탄생하라󰡕, 이영광의 󰡔끝없는 사람󰡕, 그리고 허만하의 󰡔언어 이전의 별빛󰡕 등 열 권의 시집이 본심에 올라왔다.

처음부터 자연사에 대비되는 인간사의 유한성과 결격성을 단호하게 선언하고 들어가는 󰡔언어 이전의 별빛󰡕(허만하)과 시간과 공간, 사물에 대한 집요한 미분적 탐사로 사물과 언어의 관습성을 파괴하는 󰡔한 문장󰡕(김언)의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여덟 권의 시집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진 것은 ‘죽음과 부재’가 지배하는 현실세계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세계 일반에 대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진단의 결과가 아니라 아마도 ‘세월호 이후’ 한국문학이 획득한 어떤 비극적 공감대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다섯 명의 본심 심사위원들은 이 열 권의 시집 중에서 일차로 강성은의 󰡔Lo-fi󰡕, 김정환의 󰡔개인의 거울󰡕, 이영광의 󰡔끝없는 사람󰡕, 그리고 허만하의 󰡔언어 이전의 별빛󰡕을 골라내었고, 다시 그중에서 󰡔Lo-fi󰡕와 󰡔개인의 거울󰡕을 두고 꽤 오랜 논의를 거친 끝에 무기명 투표를 거쳐 어렵게 󰡔Lo-fi󰡕를 이번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우리 시에 드문 단호하고도 강직한 형이상학적 시세계를 구축한 󰡔언어 이전의 별빛󰡕, 한계에 다다른 삶(들)에 대한 반어적 긍정의 언어들이 활줄처럼 당겨져 불행한 현실세계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끝없는 사람󰡕, 삶과 죽음, 인생과 역사, 혁명과 회한이 하나의 복잡계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개인의 거울󰡕을 수상 대상에서 내려놓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유령의 심상세계와 좀비의 상상력으로 암울하고 불안한 세계를 경쾌하게 횡단하며 끔찍한 세계를 투명한 언어로 번역해 내는 󰡔Lo-fi󰡕의 새로움은 다른 시집들에 대한 미련과 능히 맞바꿀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은 동의할 수 있었다.

다만 세상을 들여다보고 또 보여주는 신선한 감각에 비해서 이 세계에 대한 시인 자신만의 성숙한 관점이나 진술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보는 평가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디스토피아적 세계의 개진 뒤에 의외의 센티멘털리즘이 숨어있다는 평가가 이 시인에게 하나의 숙제로 남겨져 있다는 사실도 부연해 둔다.

 

심사위원 : 김명인 김승희 정과리 정희성 최승호

 

▲ 소설 부문

 

소설 부문 본심의 대상이 된 여덟 편의 작품은 각기 현시대 우리 삶과 내면의 풍경을 개성적으로 보여주었다. 좀 더 집중적인 논의를 위해 그 중 우선 네 편을 선발했는데, 심사위원들은 별 의견 차이 없이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용준의 『프롬 토니오』, 최은미의 『아홉번째 파도』를 최종 심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수상작을 내기까지 난항이 예상되었다. 네 작품이 모두 나름의 장점 못지않게 약점도 가지고 있거니와 상대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한 작품을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그만큼 네 소설의 성향이 각기 다르고, 심사위원들의 입장도 서로 달랐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었다. 달리 말해, 네 편의 대상작이 모두 수상작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서는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각 작품의 특징을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경애의 마음』은 화재사건에서 살아난 경애와 그 사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수, 두 남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연애 서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의 차원에서 보자면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이 가능하지만, 서로 분명히 대비되는 개성적인 인물들을 창조하여 다채로운 삶의 단면들을 포섭하면서 흡입력이 강한 발랄한 문체로 트라우마로부터의 치유라는 주제를 펼쳐나가는 글쓰기의 도정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딸에 대하여』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중년 여인과 그녀의 외동딸, 그리고 그녀의 동성연인에 대한 이야기다. 비교적 짧은 분량이어서 장편소설로서의 규모와 박진감이 다소 부족하지만, 내면 심리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 냉정한 성찰을 바탕으로 한 문제의식의 개진, 자연스럽고 감성적인 서술 등등을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 만했다.

『프롬 토니오』는 실종된 지 오십 년 만에 세상으로 돌아온 토니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어찌 보면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상징성과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참신하고 과감한 서사를 펼쳐나갔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홉번째 파도』는 동해안에 위치한 해안도시 척주를 무대로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 사이비 종교집단의 은밀한 활동, 의문에 쌓인 과거의 죽음에 대한 추적 등등의 강력한 테마들이 정교하고 긴장감 있게 교직되어 있는 소설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실제 사건들에서 영감을 얻었던 만큼 다소 난삽한 미스터리 소설이나 정치 스릴러와도 같은 느낌도 주지만, 감각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에 대한 정밀한 접근, 인간 심리에 대한 심층적 진단, 허구의 언어로 강력한 리얼리티를 구축하는 작가의 저력 등등이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 충분히 당선작에 값한다고 판단되었다.

 

심사위원 : 은희경 조남현 최수철 한수산 황종연

 

▲ 평론 부문

 

최근 우리 비평은 텍스트에 대한 면밀한 해석과 평가라는 고전적 직능을 넘어, 스스로 심미적인 예술성을 담아내는 언어적 양식임을 선명하게 지향하는 또 하나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평이 가지는 해석 언어로서의 운명을 감당하면서도 스스로 창의적 권역으로 들어서는 모습은 우리 시대의 비평 언어가 가지는 엄연하고도 편재적인 속성인 셈이다. 제26회 대산문학상 평론 부문에는 이러한 기율, 곧 해석의 엄정성과 문장의 심미성을 두루 충족하고 있는 네 권의 평론집이 마지막까지 논의 대상이 되었다. 저자 가나다순으로 밝히면 김형중의 󰡔후르비네크의 혀󰡕, 우찬제의 󰡔애도의 심연󰡕, 이경수의 󰡔이후의 시󰡕, 이경재의 󰡔재현의 현재󰡕였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비평집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 일치를 보였다.

󰡔후르비네크의 혀󰡕는, 날카로운 의제 설정과 개성적 문채(figure)를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따랐다. 다만 비평집의 구성이 응집성을 보이지 못했고 곳곳에서 보이는 시니컬한 표현들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애도의 심연󰡕은, 텍스트의 성층을 풍부하고도 섬세하게 읽어내고, 장르 간 비평적 균형을 보여준 관록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새로운 문제적 현상을 개척하는 데는 미진했다는 의견이 따랐다. 󰡔이후의 시󰡕는, 시 비평의 첨단에서 성실하게 텍스트의 결을 읽어냄으로써 실천 비평의 한 범례를 이루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해설적 경향이 짙었고 좀 더 비평문들을 엄선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제기되었다. 󰡔재현의 현재󰡕는, 성실한 작품 섭렵으로 안정된 비평적 기량과 진경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무난한 작품 선택과 분석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비평적 과제를 암시하는 데는 미진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가장 안정된 비평 능력과 성취를 보인 우찬제의 비평집 󰡔애도의 심연󰡕을 수상작으로 정했다. 우찬제는 텍스트의 심미성과 상상력에 대한 정치한 독해를 펼쳐감으로써, 현장 비평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이러한 비평적 구상이 한 권의 저작에 균형 있게 배치됨으로써, 비평이 가져야 할 시의성과 현장성 그리고 메타성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찬제 비평은 적극 평가될 만한 것이라고 심사위원들은 생각하였다. 더불어 이 책은 ‘애도’라는 키워드로의 비평적 집중성과 그 이론적 심화 과정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해설 편향과 수사 과잉을 동시에 넘어섰다고 적극 평가되었다. 수상을 축하드린다.

 

심사위원 : 고형진 김미현 유성호 최원식 홍정선

 

▲ 번역 부문(불어)

 

2018년 제26회 대산문학상 번역 부문(불어)의 심사대상으로, 지난 4년간 국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불역본 총 51권이 제출되었다. 번역본의 수준이 그동안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사의 기준으로 우선 번역어의 정확성, 문장의 유려함 그리고 문학성까지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이 작품들이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과연 한국문학과 문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느냐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이 두 번에 걸쳐 심층 토론을 벌였다. 첫 번째 논의에서는 심사위원 각자가 두 권의 불역본을 선정하였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토론을 거침으로써 각자가 한 권씩만을 선택하여 대상작품을 다섯 권으로 압축하였다.

J'etends ta voix(김영하 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오늘날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고유명사 표기와 문체에 미흡한 점이 있으나 대체로 문장이 탄탄하고 일관성이 있다.

Les Planificateurs(김언수 『설계자들』)는 제목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번역이다. 기이하고 흥미로운 내용이나, 번역문이 산만해지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철자의 잦은 오식도 독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Ma très chère grande soeur(공지영 소설 『봉순이 언니』)는 무난한 번역이다. 하지만 60년대의 가파르고 역동적인 한국의 풍경을 재현하기에는 번역 문체가 너무 무거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Le chant des cordes(김훈 소설 『현의 노래』)는 프랑스 저명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아름다운 프랑스어를 구사하였지만 잘못된 부분이 더러 눈에 띄는 아쉬움이 있다. 원문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La Remontrance du tigre(『호질 : 박지원단편선』)는 한자로 된 고전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번역에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원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주석들이 돋보이며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번역문도 자연스럽다. 원작 특유의 은유와 풍자를 잘 전달하고 있는 이 고전 번역서는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대산문학상 번역상도 이제 30회 가까이 연륜이 쌓인 만큼 작품도 현대에서 고전 쪽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때가 된 듯하다. 불어 번역의 경우 Le chant de la fidéle Chunhyang(열녀춘향수절가)가 유일한 고전문학 번역이다. 수년 전부터 유럽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의 맥과 한국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우리의 고전도 저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고전 속에 들어있는 은유와 풍자는 오늘날의 프랑스어권 독자들, 특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을 위한 교양도서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야기이다. 이 같은 의미에서 심사위원 모두는 La Remontrance du tigre(『호질 : 박지원단편선』)를 2018년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수상작으로 최종 결정하였다.

 

심사위원 : 고광단 김경희 최권행 최미경 카린 드비용

5. 수상자 약력

 

시 부문 : 『Lo-fi』(문학과지성사 刊), 강성은

- 1973년 경북 의성 출생

-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 「12월」 외 5편이 당선되어 등단

- 시집 『Lo-fi』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등

 

소설 부문 :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 刊), 최은미

- 1978년 강원 인제 출생

- 2008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울고 간다」가 당선되어 등단

- 2014, 2015, 2017 젊은작가상 수상

-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 등

 

평론 부문 : 『애도의 심연』(문학과지성사 刊), 우찬제

- 1962년 충북 충주 출생

- 서강대 경제학과 및 동대학 국문과 대학원 졸업

- 서강대 국문과 교수

-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 2000년 소천비평문학상, 2003년 김환태평론문학상, 2010년 팔봉비평문학상 등 수상

- 평론집 『애도의 심연』 『프로테우스의 탈주』 『고독한 공생』 『타자의 목소리』 『욕망의 시학』 등,

저서 『나무의 수사학』, 『불안의 수사학』 『텍스트의 수사학』 등

 

번역 부문(불어) :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 박지원단편선』)

(Decrescenzo éditeurs, 박지원 ), 조은라, 스테판 브와 佛譯

<조은라>

- 1967년 충남 서산 출생

- 홍익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프랑스 파리1대학 예술사 박사준비과정 수료,

프랑스 파리8대학 프랑스문학 박사학위 취득

- 수원대, 전남대, 홍익대 강사

- 저서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 『파리에 물들다』 『프랑스어 단어표현집』(공저),

역서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 박지원단편선)』(공역) 등

<스테판 브와 Stéphane Bois>

- 1966년 프랑스 샹베리 (사브와) 출생

- 프랑스 사부아대학 현대문학 석사학위, 프로방스대학 과학기술 석사학위,

디종-부르고뉴대학 문학-인류-문명 박사준비과정 학위 취득

- 홍익대 불문과 조교수

- 역서 『VOYAGE À MUJIN 무진기행』(김승옥 作, 전숙 공역), 『Un jour de pluie 비오는 날』(이혜리

고경숙 作, 조한경 공역), 『MigayaLa dernière princesse chauve-souris 마지막 박쥐공주』(이경혜 作,

조한경 공역), 『L'histoire des douze signes 열두 띠 이야기』(정하섭 이천일 作, 조한경 공역) 등

6. 본심 대상작 및 최종 논의작

< 시 >

제목

저자

출판사

Lo-fi

강성은

문학과지성사

한 문장

김언

문학과지성사

표류하는 흑발

김이듬

민음사

개인의 거울

김정환

창비

가슴에서 사슴까지

김중일

창비

웃는 연습

박성우

창비

물류창고

이수명

문학과지성사

끝없는 사람

이영광

문학과지성사

사랑은 탄생하라

이원

문학과지성사

언어 이전의 별빛

허만하

< 소설 >

제목

저자

출판사

네 이웃의 식탁

구병모

민음사

경애의 마음

김금희

창비

딸에 대하여

김혜진

민음사

검은 개가 온다

송시우

시공사

여기에 없도록 하자

염승숙

문학동네

프롬 토니오

정용준

문학동네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문학동네

죽은 자로 하여금

편혜영

현대문학

< 평론 >

제목

저자

출판사

후르비네크의 혀

김형중

문학과지성사

올빼미의 숲

소영현

문학과지성사

애도의 심연

우찬제

문학과지성사

이후의 시

이경수

파란

재현의 현재

이경재

창비

몰입의 잔상

이숭원

역락

공감의 시학

이형권

천년의시작

사랑은 잠들지 못한다

함돈균

창비

< 번역 >

제목

원작

원작자

번역자

출판사

J'etends ta voix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김영숙, ArnauldLe Brusq

필립피키에

Ma très chère grande soeur

봉순이 언니

공지영

임영희,Stéphanie Follebouckt

필립피키에

Les Planificateurs

설계자들

김언수

최경란, Pierre Bisiou

DE L'AUBE

La Remontrance du tigre

호질

박지원

조은라, Stéphane Bois

드크레센조

Le chant des cordes

현의 노래

김훈

한유미, Hervé Péjaudier

갈리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