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9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개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9.04.24|조회 : 270

2019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

구상 권오순 김성한 김종문 박홍근 전광용 정완영 정태용

 

<심포지엄> 5월 2일(목)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

<문학의 밤> 5월 10일(금) 저녁 7시 30분,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홀

탄생 100주년 시인 학술대회, 구상 시 음악회 등 부대행사도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을 대주제로 “2019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본 문학제는 1919년생 문학인들 가운데 구상, 권오순, 김성한, 김종문, 박홍근, 전광용, 정완영, 정태용 등 8인을 대상작가로 선정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5월 2일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문학의 밤 및 각종 부대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주제 및 대상작가

1919년생 작가들은 대체로 일제 강점기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1950년 이후부터 문학 활동을 펼친 이들이다. 일제 강점기와 1940년 전후 그리고 해방 직후에 등단한 작가들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나간 것은 1950년도부터이다. 다소 늦은 시기인 1950년대에 문학 활동을 펼친 것은 우리의 어두운 역사와 그들의 삶의 편력과 관련된다.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작품 활동을 펼칠 무렵인 1940년 전후는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엄혹한 시기였으며 문화적으로도 극도의 암흑기였다. 1940년 8월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강제 폐간되고 다음해 4월에 문장 지 마저 같은 일을 겪어 문인들의 중요한 발표 지면이 사라졌다. 이 문인들의 특별한 삶의 이력도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들 중에는 이북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와 6.25전쟁 중에 월남한 이들이 많다. 구상, 권오순, 김종문, 박홍근, 전광용 등이 그러하다. 그들은 분단과 이념과 전쟁의 상처를 누구보다 깊이 입은 채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문학을 이어나갔거나, 뒤늦게 시작하였다. 한편 평론가인 정태용은 1955년 「김유정론」을 발표한 이후부터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김성한은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정완영은 1960년 <국제신보>와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본격화했다.

1950~60년대에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 이들은 전후 한국문학을 이끌어 나갈 ‘신세대 작가’들이란 운명을 짊어졌다. 그들 앞에는 1940년대의 10년간 단절과 혼란을 겪었던 우리 문학을 정비하고 전후의 황폐함 속에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과제가 놓여있었다.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고도 휴머니즘 정신을 잃지 않으며 인간 삶의 내면을 탐색했고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에 주제를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으로 정하였다.

 

■ 대상작가 약력

• 구상(1919-2004) : 시인, 서울 출생. 1923년 함남으로 이주. 1947년 월남. 종군작가단 부단장,

<영남일보> 주필, <경향신문> 논설위원 등 역임. 시집 『구상시집』 『초토의 시』 『까마귀』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 등

• 권오순(1919-1995) : 아동문학가·시인, 해주 출생. 해방 후 월남. 천주교 재속 수녀.

동요·동시집 『구슬비』 『새벽숲 멧새소리』 『무지개 꿈밭』 『가을 호숫길』 『꽃숲 속 오두막집』 등

• 김성한(1919-2010) : 소설가, 함남 출생. <사상계> 주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 역임.

주요 작품 「선인장의 항의」 「제우스의 살인」 「오분간」 「바비도」 등

• 김종문(1919-1981) : 시인․비평가, 평양 출생. 국방부 정훈국장 역임, 육군 소장 예편.

<자유문학> 주간, 국제펜클럽 한국 대표,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등 역임. 시집 『벽』 『시사시대』

『인간조형』 『신시집』 등

• 박홍근(1919-2006) : 아동문학가․시인, 함북 출생. 1․4 후퇴 때 월남. 해군본부 편수관, <대한통신>

편집부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 부회장 등 역임. 주요작품 「나뭇잎 배」 및 동시집 『날아간 빨간 풍선』 『종아 다시 울려라』, 동화집 『해를 보며 별을 보며』 등

• 전광용(1919-1988) : 소설가, 함남 출생. 서울대 교수 역임. 주요작품 「흑산도」 「꺼삐딴 리」

「의고당실기」 「태백산맥」 등

• 정완영(1919-2016) : 시조시인, 경북 출생.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육당문학상 운영위원장,

온겨레시조짓기추진회 회장 등 역임. 시조집 『채춘보』 『묵로도』 『나비야 청산가자』 『이승의 등불』 등

• 정태용(1919-1972) : 평론가, 경남 출생. <시림> 동인. 주요 작품 「자유와 숙명의식」 「비평문학소고」

「최남선론」 「한국시의 반성」 등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문학관의 차이, 문학사를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 정치적 차이(친일, 월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근대 문인들이 선택 또는 배제되면서 다함께 조명 받을 공론의 장이 없었던 점을 극복하고, 통합과 포용의 문학사를 지향함으로써 작가들의 문학적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2001년 시작되었으며 19년째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행사내용

이번 문학제에서는 이들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한국문학의 내일을 논하기 위해 ▲심포지엄 5월 2일(목)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고 ▲문학의 밤 5월 10일(금) 오후 7시 30분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대상문인들의 작품을 낭송, 영상, 무용 등의 공연으로 꾸며 선보인다. 이어 부대행사로 ▲탄생 100주년 시인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독 및 음악회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종문, 전광용, 정완영의 유가족들이 아버지로서의 작가들의 모습을 회고한 글 ‘나의 아버지’를 계간지 <대산문화> 2019년 여름호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심포지엄 발제문, 토론문, 작가 및 작품 연보를 엮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문집을 발간한다.

 

 

심포지엄 :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

 

고형진 고려대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이영광, 곽명숙, 김미현, 김종욱, 이명원, 이지엽, 조은숙 등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하여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변기를 살아낸 1919년생 작가 8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기획위원장인 고형진 교수는 ▲총론 「폐허 위에 가꾼 언어의 정원」을 통해 1919년생 작가들은 50~60년대 우리 문학사를 새롭게 개척해야할 신세대 작가들로서 그 소임을 다했다고 평가하였다.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고도 휴머니즘 정신을 잃지 않으며 인간 삶의 내면을 탐색해 들어갔고 인간의 자유와 정의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하였으며, 그것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였다고 서술했다. 더불어 그들로 인해 우리 문학이 잃어버린 10년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우리 문학의 중흥기인 60~70년대 문학으로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총론 이후에는 ▲시를 통해 기어와 실재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관입실재를 위해 노력한 구상 시인의 인식론을 집중 분석하는 세션 ▲모더니즘 장시 실험을 통해 현대성에 대한 시적 대응을 보여준 김종문 시인의 내면풍경을 다룬 세션 ▲1950년대 패배적 허무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전후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김성한 소설가가 지닌 고유한 특성에 대해 새롭게 살펴보는 세션 ▲전광용 소설에서 드러나는 월남민으로서의 자의식과 모멸감의 기원을 분석한 세션 ▲정태용의 비평을 전후문학이라는 기념적·시대적 구도 속에서 그 의미를 포착해 그의 비평의 비평사적 의미를 논의하는 세션 ▲격조 높은 한국의 서정과 절묘한 율격을 구현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조를 완성한 백수 정완영을 새롭게 조명하는 세션 ▲동요창작의 일대 전환점이자 동요의 전성시대였던 1950년대 활동한 아동문학가 권오순, 박홍근의 삶과 문학을 재구해보는 세션들이 이어진다.

문학의 밤 : “1919년에 태어난 사람들”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문학작품을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예술로 꾸민 ‘문학의 밤’이 마포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된다. 권민경, 안상한, 양안다, 유병록, 최지인 등 젊은 시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송하고 음악, 마임 등의 다채로운 공연들로 채워질 예정이며 교보문고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부대행사

 

가. 작가별 행사

대상 문학인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논의를 위해 먼저 ▲‘한국시학회’와 공동주최로 6월 29일(토) 중앙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시인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종문, 구상, 정완영 시인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고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구상선생기념사업회’와 함께 개최하는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독 및 음악회>에서는 구상 시인의 대표시를 작곡한 노래를 발표하고 시 낭독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나. 계간 <대산문화> 특집 : ‘나의 아버지’-김종문, 전광용, 정완영

<대산문화> 봄호 ‘나의 아버지’ 코너에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작가들의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을 추억하기 위해 자녀와 유가족의 회고글을 담는다. 김종문, 전광용, 정완영 작가의 아버지로서의 생전 모습과 추억을 김영한, 전호경, 정준화 등 작가의 유족들이 기고하였다.

다. 논문서지집 출간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 토론문과 대상 작가들의 생애, 작품 연보, 연구서지를 수록한 논문서지집을 발간한다.

 

※기획위원회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하여 본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기획위원 명단은 아래와 같다(가나다 순).

기획위원장 : 고형진(기획위원장,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기획위원 : 곽효환(시인, 대산문화재단 경영임원) 김미현(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방현석(소설가, 중앙대 문창과 교수) 서영인(평론가) 정홍수(평론가)

 

※ 그 외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

박일송(1919-2005, 시인) 이광숙(1919-, 소설가)

이봉순(1919-2013, 시인) 차의섭(1919-1995, 시인, 시조시인) 등

 

세부 프로그램

 

1. 심포지엄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

- 일시 : 5월 2일(목) 오전 10시

- 장소 :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

- 주최 : 대산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

 

시간

순서

오전

조명작가

발제자

토론자

사회자

개회식

(10:00~10:30)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인사말

한국작가회의 인사말

유가족 대표 인사말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총론

(10:30~11:00)

폐허 위에 가꾼 언어의 정원

고형진(고려대)

구상

(11:00~11:45)

기어(綺語)의 기피와 관입실재(觀入實在)의 행방

이영광(고려대)

이승하

(중앙대)

김종문

(11:45~12:30)

현대적 불안을 투시한 모더니스트 김종문

곽명숙(아주대)

전병준

(인천대)

오후

점심식사(12:30~14:00)

김성한

(14:00~14:45)

극한(極限)의 시대, 폭발(暴發)의 윤리

- 김성한론

김미현(이화여대)

박진

(국민대)

방현석

(중앙대)

전광용

(14:45~15:30)

월남민으로서의 자의식과 모멸감의 기원

김종욱(서울대)

이경재

(숭실대)

휴식(15:30~15:40)

정태용

(15:40~16:25)

정태용 혹은 전후 절충파 비평의 성과와 한계

이명원(경희대)

서영인

(국민대)

정홍수

정완영

(16:25~17:10)

격조 높은 한국의 서정과 절묘한 율격의 완성

- 백수(白水) 정완영(鄭椀永)론

이지엽(경기대)

최현식

(인하대)

박홍근·권오순

(17:10~17:55)

어린이의 노래는 어떻게 모두의 애창곡이 되었을까?

-권오순과 박홍근의 삶과 문학을 중심으로

조은숙(춘천교대)

김용희

(경희대)

2. 문학의 밤 “1919년에 태어난 사람들”

- 일시 : 5월 10일(금) 오후 7시 ~ 8시 30분

- 장소 :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홀

- 주최 : 대산문화재단, 한국작가회의 / 후원 : 교보문고

- 내용 : 작품낭송 및 낭독, 초청 작가와의 대화, 음악공연

장르

대상 작가

출연진

시와 노래

김종문

이승윤, 최지인

시와 노래

권오순

옆집언니, 양안다

시와 마임

박홍근

김홍남, 안상학

시와 노래

정완영

조희원, 권민경

시와 노래

구상 시인

트루베르, 유병록

- 프로그램

총연출 : 최지인 / 조연출 : 정보영

※ 출연진의 사정에 따라 일부 내용은 변경 가능

 

3. 부대행사

가. <탄생 100주년 시인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 주최 : 대산문화재단 ‧ 한국작가회의 · 한국시학회

- 일시 및 장소 : 2019년 6월 29일(토), 중앙대학교

나.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독 및 음악회>

- 주최 : 대산문화재단 · 한국작가회의 · 구상선생기념사업회

- 일시 및 장소 : 미정

 

4. 논문서지집 연구 출판

- 제목 :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

- 출판예정사 : 민음사

- 수록 내용 :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 토론문과 대상 작가들의 생애, 작품 연보, 연구서지 수록

 

 

 

심포지엄 발제문 주요 내용

 

* 총론 : 폐허 위에 가꾼 언어의 정원(고형진, 고려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8명의 시인, 작가, 평론가들은 50-60년대 우리 문학사를 새롭게 개척해야 할 신세대 작가들로서 그 소임을 다하였다. 그들은 전후의 황폐한 현실 속에서도 문학의 형식을 소중하게 여기며 새로운 미학을 개척해 나갔고, 문학의 언어를 끊임없이 성찰하여 모국어의 활용가능성을 크게 확장시켰다. 또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고도 휴머니즘 정신을 잃지 않으며 인간 삶의 내면을 탐색해 들어갔고 인간의 자유와 정의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하였으며, 그것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들은 우리 문학의 잃어버린 십 년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우리 문학의 중흥기인 60~70년대 문학으로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아주었다.

 

* 구상론 : 기어(綺語)의 기피와 관입실재(觀入實在)의 행방(이영광, 고려대)

구상 시인은 가톨리시즘을 중추로 삼은 신앙인이자 구도자의 풍모를 지녔고 우익의 정견을 지녔으되 양심을 사고와 행동의 준거로 지키는 건전 보수의 인상을 지녔다. 남한 사회의 부패와 질곡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이로 인한 도피와 옥고를 겪기도 하였으나 어떤 정치운동으로 이러한 그의 생각을 모아 나가기보단 내면적 성찰과 윤리의 회복을 촉구하는 편에 서 있었다. 기어를 멀리하고 언어 본연의 생명을 살리려한 그는 관념과 세속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언어로 있는 그대로의 사물과 세상의 실재를 보고자 했다. 황폐한 현실과 자연의 외경, 신앙생활 등 여러 분야로 시적 관심을 넓혀갔지만 언제나 담백하고 천진한 언어로 존재와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였다.

 

* 김종문론 : 현대적 불안을 투시한 모더니스트 김종문(곽명숙, 아주대)

평양에서 태어난 시인 김종문은 일본 도쿄 아테네 프랑세를 졸업하고 해방 이후 현역 군인으로 종군하면서 1957년 예편하기까지 시집 3권을 출간하는 보기 드문 이력을 지녔다. 무인의 길과 문인의 길을 함께 추구해 갔던 그의 시에는 이국적이거나 신화적인 소재, 과학이나 수학의 용어와 현대적인 사물들이 혼재되어 등장하고 실존적 자아에 대한 성찰과 주지적인 모더니즘의 시작 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대적 불안에 대한 직정적인 토로를 하면서도 이국적이고 난해한 모더니즘적인 구상과 표현이 가득한 그의 시는 생명파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모더니즘에 속하는 것도 아니라는 어중간한 평가를 받았다. 김종문의 왕성한 문단활동과 무수한 뒷이야기들에 비해 그의 시세계에 대한 문학사적 조명과 연구는 소홀하다 여겨질 만큼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후시로서 그가 보여준 전후 불안과 문명의 허무에 대한 토로, 모더니즘 장시의 실험은 현대성에 대한 시적대응이라는 점에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우리 현대 시사와 문학사의 다채롭고 풍부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김종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조명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성한론 : 극한(極限)의 시대, 폭발(暴發)의 윤리(김미현, 이화여대)

김성한 문학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은 김성한을 손창섭, 장용학과 더불어 기성세대를 비판했던 1950년대 신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패배적 허무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전후의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김성한만의 고유한 특성과 그의 작품 속 허무나 절망의 분위기 이면에 숨기고 있는 작가의 최종 의도 등에 대해 원론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김성한이 마주했던 1950년대는 양 극단의 개념이 최고조의 긴장 관계를 이룬 ‘극한의 시대’로 김성한의 문학은 이 시대에 대한 체감의 소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소설은 과거를 낭만화하지 않았고 현재를 합리화하지 않았으며 미래를 추상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문학에 대한 오해와 이해의 극한적 대립 속에서 김성한 문학의 ‘폭발의 윤리’는 폭발한다. 어중간한 중립이 불가능했던 극한의 시대에 작가 김성한이 유일하게 선택 가능했던 윤리는 폭발하는 것들 속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1950년대는 그토록 뜨거웠고 김성한의 문학은 그에 반응하는 뜨거움이 있었다.

 

* 전광용론 : 월남민으로서의 자의식과 모멸감의 기원(김종욱, 서울대)

전광용은 193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발을 내디뎠으나 일제의 문화적 탄압이 본격화하던 시기였기에 작가로 자리를 잡기 어려워 1955년이 되어서야 문단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전광용은 「사수」, 「꺼삐딴 리」 등 30여 편의 단편과 『나신』, 『태백산맥』 등 4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타인의 삶에 대한 관찰이나 자료조사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창조해낸다. 4·19 혁명과 5·16 군사쿠데타로 이어지는 격동의 현실을 거치며 지식인의 나약성과 위선, 가치관의 혼란을 그려내는 방향으로 작품 세계가 확장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는 월남민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토로하는 작품을 발표하는 데 그치면서 다른 전후작가들의 문학적 궤적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 정태용론 : 정태용 혹은 전후 절충파 비평의 성과와 한계(이명원, 경희대)

정태용의 비평은 전후문학의 주된 토픽이었던 실존주의, 휴머니즘, 전통, 민족문학론, 모더니즘 논쟁 등에 대해 두루 입론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어떤 명료한 ‘입장주의’로 귀결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논리적 대립의 양 노선 모두를 비판하면서도 그 안에서 흡수할 수 있는 장점과 시사점을 논리적으로 종합하는 식의 비평적 관점을 보여주는 중도/절충론적 문학관을 드러냈다. 그는 학문적 성격이 강한 ‘입법비평’에 초점을 두고 문학사상에 대한 학적, 사적 체계화 쪽에 많은 관심을 피력하면서 수사적 구호의 형식으로 제기된 표현들을 체계적으로 재정의하는 노력을 기했지만 문학현장에서의 비평적 이슈와 예각적 대응에는 일정한 한계를 보여준다.

 

* 정완영론 : 격조 높은 한국의 서정과 절묘한 율격의 완성(이지엽, 경기대)

정완영은 현대시조의 완성자라고 평가할 수 있는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 격조 높은 한국 고유의 서정과 시조가 가질 수 있는 절묘한 율격의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발현해냈다. 그의 시는 한국인의 고향에 대한 연민과 지극한 사랑을 기저로 하고 있으며, 오늘날 카오스의 뒤섞임과 다원주의와 탈중심주의 시대에도 엄연히 유효하고 새롭다. 현실의 높은 파고를 전업 작가로 견디면서 고향과 자연 속에서 영원성을 찾고자 늘 마음에 꺼지지 않는 촛불을 켜고 있는 그의 노력은 차라리 신앙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자칫 단조로움에 빠지기 쉬운 시조의 형식을 극복하기 위해 운율의 강·약·완·급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시조에 탄력성을 부여하였으며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보이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격조 높은 한국의 서정과 절묘한 율격을 구현한 백수 정완영은 한국 현대 시조의 완성자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박홍근·권오순론 : 어린이의 노래는 어떻게 모두의 애창곡이 되었을까?(조은숙, 춘천교대)

권오순의 대표작 「구슬비」는 개인적인 장애로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는 슬픔 속에서도 그의 유토피아와 작가로의 꿈이 훼손되지 않을 수 있었던 1937년에 만들어졌다. 이 노래는 권오순이 “내 생명의 구슬”이라고 부를 만큼 작가로서 숙명을 느끼게 한 작품으로 그가 겪었던 해방과 전쟁, 가난 이전에 있으며 훼손되지 않은 동심과 순수한 노래의 유토피아를 환시한다. 박홍근의 대표작 「나뭇잎 배」는 해방과 전쟁 이후에 라디오 동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후에 그의 첫 번째 시집 『날아간 빨간풍선』에 수록된다. 이후 교과서에도 오랜 기간 실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잔잔한 유년의 시공간과 기억의 풍경을 그려내는 고향시로 독해되는 「나뭇잎 배」는 완전히 복원할 수 없는 고향의 이미지를 평생토록 재인화하여 다다른 어떤 풍경들을 담고 있다.

두 작가의 대표작은 문학으로서의 동요 장르는 답보상태로 위축되어 갔지만 시대적 분위기와 라디오 방송 매체의 지원에 힘입어 가창되는 노래로서의 동요는 오히려 활기를 띠던 시기에 놓여있다. 시는 노래로 불릴 때 최선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노래의 능력을 잃어버린 지금의 시를 다시 생각해본다.

 

 

 

● 2020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

김대현(시인) 김동사(시인, 소설가, 평론가) 김봉룡(시인) 김상옥(시조시인) 김영덕(평론가) 김용익(소설가) 김정진(시인) 김준성(소설가) 안병욱(수필가) 이동주(시인) 이범선(소설가) 이종환(소설가) 이채우(소설가) 임헌도(시인) 문영일(시인) 추식(소설가) 한하운(시인)

 

※ 역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주제 및 대상작가

연도

주제

대상작가

2001년

근대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

김동환 박영희 박종화 심훈 이상화 최서해

2002년

식민지의 노래와 꿈

김상용 김소월 나도향 정지용 주요섭 채만식

2003년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

권환 김기진 김영랑 김진섭 송영 양주동

윤극영 윤기정 이은상 최명익

2004년

어두운 시대의 빛과 꽃

계용묵 박용철 박화성 이양하 이육사 이태준

2005년

해방 전후, 우리 문학의 길찾기

김광섭, 김태준 마해송 박팔양 유치진 김태진

김화산 박아지 이헌구 정인섭

2006년

주변에서 글쓰기, 상처와 선택

강경애 김오남 엄흥섭 유진오 이정호 이주홍

이하윤 조종현 최정희

2007년

분화와 심화, 어둠 속의 풍경들

김달진 김문집 김소운 김재철 박세영 신석정

이효석

2008년

근대의 안과 밖

김기림 김정한 김유정 백철 유치환 이무영 임화 신남철 최재서

2009년

전환기, 근대문학의 모험

김내성 김환태 모윤숙 박태원 신석초 안회남

이원조 현덕

2010년

실험과 도전, 식민지의 심연

안막 안함광 이북명 이상 이찬 피천득 허준

2011년

이산과 귀향, 한국문학의 새영토

김남천 노천명 박영준 안수길 윤곤 윤석중

이원수 정비석

2012년

언어의 보석, 어둠 속의 연금술사들

김용호 백석 설정식 이호우 정소파

2013년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

김동리 김동석 김현승 양명문 박계주 이태극

조명암

2014년

한국문학 모더니티의 감각과 그 분기(分岐)

김광균 김사량 오영수 이용악 유항림 장만영

2015년

격동기, 단절과 극복의 언어

강소천 곽종원 박목월 서정주 임순득 임옥인

함세덕 황순원

2016년

해방과 분단, 경계의 재구성

김종한 김학철 박두진 설창수 안룡만 이영도

최금동 최태응

2017년

시대의 폭력과 문학인의 길

박병순 손소희 윤동주 이기형 조향 최석두

2018년

분단과 충돌, 새로운 윤리와 언어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박연희 심연수

오장환 조흔파 한무숙 황금찬

 

※발제논문 및 대상 작가 사진은 대산문화재단 웹하드(www.webhard.co.kr)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ID : daesanf 비밀번호 : daesanf 폴더명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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