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2019년 가을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9.09.05|조회 : 894

기획특집 : 나의 저주받은 걸작

정현종 문정희 임철우 김연수가 말하는 훌륭한 그러나……

 

계간 『대산문화』 가을호(통권 73호)

 

대산초대석 : 김혜순 - 김민정 “나는 김혜순으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김혜순으로 살다가

다시 김혜순이 아닌 곳으로 가게 되지요!”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 염무웅국립한국문학관?

창작의 샘 : 시, 이문재 문보영 / 단편소설, 손홍규 금희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2019년 가을호(통권 73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 나의 저주받은 걸작

‘저주받은 걸작’은 주로 영화계에서 쓰이는 말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인정받지 못한 작품을 칭하는 표현이다. 이번 기획특집 주제는 작가의 입장에서 보게 될 ‘(나의) 저주받은 걸작’이다. ‘저주받은’이라는 형용사를 아무 데나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든 작품이든, 일정한 문학사적 업적이나 평가를 담보한 대상에게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가치평가를 전제로 한다. 역작이었으나 주목받지 못한 작품, 예기치 않은 주목을 받은 작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작품 들을 재소환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문단사 혹은 문학사의 일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정현종 시인(「특별한 계기에 쓴 시」) 기획의도에 들어 있는 ‘저주받은’이라는 한정사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하여 저주를 받은 대상이 작품이 아니라 작품을 쓰게 한 상황일 경우에 대해 담았다. 북한이 처음 핵실험을 했을 때의 충격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무엇을 바라는가」, 우연히 신문에서 본 DMZ 황금보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

「황금태」 등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문정희 시인(「극지에서 고독에 떨며 피흘리며 쓴 「사람의 가을」과 「응」」)이 미국 북부 뉴욕주 겐트시에 위치한 레딕하우스(후원을 받은 예술가들이 머무는 집)에 머물던 당시 아름다운 적막 속에서 고통과 고독을 느끼며 쓴 시 「사람의 가을」과 이상하게도 공개적인 시낭송에는 많이 등장하지 않은 관능시 「“응”」를 저주받은 걸작으로 꼽으며 두 편의 시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임철우 소설가(「운명적인 만남 - 「곡두운동회」 그리고 「물그림자」」)는 본인에게 원체험(유년기에 겪는 최초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체험)으로 자리 잡은 보도연맹원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쟁 발발 직후 고향인 완도 읍내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이야기로 전해들은 당시의 충격과 기이함, 분노가 뒤섞인 그 감정은 오래 자리 남아 이후 「곡두운동회」와 「물 그림자」 집필로 이어지게 되었다.

김연수 소설가(「저주받은 걸작은 끝내 쓰지 못한 걸작」)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읽고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집필하게 된 과정을 서술하면서 소설가에게 있어 ‘걸작’이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한다. 이어 소설가에게 ‘저주’란 “쓰고자 하는 것을 쓰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마음에 두고 아직 쓰지 못한 정수일 선생을 모델로 하는 소설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 대산초대석 「“나는 김혜순으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김혜순으로 살다가 다시 김헤순이 아닌 곳으로 가게 되지요!” - 김혜순 시인과의 대화」

지난 6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캐나다의 그리핀 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 시인은 1978년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로 등단, 1979년 「담배를 피우는 시인」 「도솔가」 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근 열세 번째 시집 『날개 환상통』과 산문집 『여자짐승아시아하기』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시작(詩作) 40년을 맞이한 시인을 김민정 시인이 만나보았다. 서양이라는 대척점에 여자짐승아시아로 존재한다는 시인은 “시는 우리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환기하고 그것을 보고 느끼라고 강요한”다고 말한다. “시가 밥은 주지 않지만 치유할 수 없는 부재와 침묵이 있”다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곳보다 더 크고 무한하고 무서운 세상이 있음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국립한국문학관?」

영남대 명예교수이자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인 염무웅 평론가로부터 공식 출범의 신호를 알린 국립문학관 설립의 필요성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그는 지금까지 ‘격동의 역사 속에서 작가들의 생애의 자취는 지워지고, 발표된 작품들은 망실·훼손을 겪는’ 등 중요 자료들이 온전하게 수집·정리되지 못하였다고 말한다. 이에 “우리 문학은 고난의 민족사와 발걸음을 함께하며 수많은 작품으로 민중의 아픔을 증언해 왔”으며, “이 저항과 창조의 민족문학사를 한국문학관은 실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문학관의 설립주체, 기능과 역할, 소장 자료 마련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문학현장 : ▲제27회 대산문학상 시와 소설 부문의 본심 대상작과 예심 심사평, ▲201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결과를 실었다. 올해 대산문학상 예심 결과 시 부문에 나희덕의 『파일명 서정시』 등 10편, 소설 부문에 김탁환의 『살아야겠다』 등 8편이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본심은 시, 소설, 평론, 번역(독역) 부문에서 9~10월 간 진행되며 수상작은 11월 초 발표된다. 2019 대산창작기금은 강정아 황유원 황인찬(이상 시) 우다영 이수경(이상 소설) 김민수(희곡) 신샛별(평론) 박경임(동시) 박상기(동화) 등 5개 부문에서 9명의 수혜자를 선정하여 그 경과를 실었다.

 

- 노트 위 패스포트에는 심재휘 시인이 런던 체류기를 실었다. 심재휘 시인에게 런던은 오래 외로웠으므로 외롭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지 않는, 곳곳에 위치한 공원이 사람들의 일상 깊숙이에 자리한, 기계의 규율보다 인간의 자율을 믿는 곳이었다. 창작의 샘에는 이문재 문보영의 시 각 2편, 손홍규 금희의 단편소설, 장성유의 동화, 구중서 최영아 김현자의 에세이가 소개되었다. 이외에 가상인터뷰에는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람혼 최정우 평론가가 「스스로를 복제하고 스스로를 삭제하기」라는 제목으로 1970년대 이후 음악의 판도를 완전히 변화시켰던 글램 록의 창시자 데이비드 보위와의 가상인터뷰를 기고하였다. ‘Space Oddity', 'Ziggy Stardust', 'Aladdin Sane' 등의 곡을 통해 스스로 다양한 정체성과 변화를 시도하고, “고정되지 않고 부유하며 매번 다르게 변신하는 모든 정체성들을 응원하는” 데이비드 보위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였다.

 

- 『대산문화』는 재단의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화(02-725-5420), 이메일(daesan@daesan.or.kr) 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