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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자 발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4.08.04|조회 : 10406


2004년 한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자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우수한 우리 문학작품을 외국어로 번역, 출판하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의 2004년도 지원 대상으로 英譯 『사람의 아들』 이문열 作, 안선재, 정종화 共譯) 등 12건을 선정하고 총 1억 8천만원의 번역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등 4개 어권에 각 3건씩 총 12건을 선정하였으며,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번역자들에게는 각각 1천 5백만원의 번역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이번 번역지원대상 선정에는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을 대비하여 독일어권에 지원을 집중 지원했다는 점과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번역자들이 해당 언어권을 대표하는 베테랑 번역가가 주로 선정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원된 작품들은 번역이 끝난 후 해당 어권에서 출판, 보급될 예정이며 선정된 지원대상자들에 대한 지원증서 수여식은 오는 8월 19일(목) 하오 3시 교보빌딩 10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영어권

▲ 채인선의 『전봇대 아저씨』/ 김혜영, 킴벌리 헤거리치

▲ 이문열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 / 안선재, 정종화

▲ 허균의『성소복부고』/ 이안 하르트, 허태영

영어권은 번역자 층의 신 구의 조화가 눈에 띈다. 제 3회 대산문학상 번역상을 수상한 안선재, 정종화 팀이 매우 수준 높은 영어 구사력과 원문 해석의 역량으로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번역을 지원받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현재 미국의 유력출판사와 출판을 추진 중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화적인 분위기를 지닌 채인선의 『전봇대 아저씨』는 주류를 벗어난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여 간결하고 기본적인 문형으로 원작을 잘 옮기고 있다는 점, 허균의 『성소복부고』는 조선조 사대부문학을 해외에 소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역자가 한문문학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깊은 조예와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 심사위원 : 서지문(고려대 교수) 브라이언 베리(번역가)

 

- 불어권

▲ 남상순의 『흰 뱀을 찾아서』/ 파스칼 그로트

▲ 김지하 시집『화개』/ 최권행, 샤를 줄리엣

불어권에서는 10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김지하의 『화개』가 선정되었는데 프랑스 원로급 작가인 샤를 줄리엣 씨가 서울대 최권행 교수와 함께 원작의 치밀성과 섬세한 시적 뉘앙스를 프랑스어로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오태석희곡집』을 번역하기도 한 파스칼 그로트 교수가 번역신청한 남상순의 『흰 뱀을 찾아서』는 성장소설이면서 신화적 구조를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체의 소설로서 해외에 소개되기에 보편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번역문체의 힘과 유려한 속도감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 심시위원 : 이가림(인하대 교수)

 

- 독어권

▲ 송기원 연작소설『사람의 향기』/ 정민기, 스테판 스트라우베

▲ 오정희 소설 『불꽃놀이』 / 김선희, 김에델

▲ 현길언 소설 『못자국』/ 김희열, 커스틴 그로니츠

▲ 이혜경 장편소설『길 위의 집』/ 윤일숙

▲ 황석영 소설『한씨연대기』/ 강승희, 오동식, 토르스텐 차이악

▲ 김광규 시집『처음 만나던 때』 / 정혜영, 버지트 머스만

올해 독일어권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것을 의식한 탓인지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기도 한 어권이었다. 재단 측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총 6건의 지원대상을 선정하였다. 특히, 이번에 독일어권에서 선정된 번역가들은 이미 뛰어한 번역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 번역가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황석영의 『한씨연대기』가 『오래된 정원』, 『손님』에 이어 지원을 받게 되어 황석영의 세 작품이 독일의 유력출판사인 dtv에서 연속으로 출판될 예정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도 1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송기원의 『사람의 향기』와 김광규의 『처음 만나던 때』의 번역이 선정되어 내년 도서전에 소개될 예정이며, 2003년 리베라투르상 장려상을 수상하며 독일 작품낭독회를 통해 호평을 받은 이혜경의 『길 위의 집』도 완전한 번역으로 소개되게 되었다.

오정희의 『새』를 번역하여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김선희, 김에델 교수는 이번에도 유려한 번역으로 오정희의 『불꽃놀이』번역을 지원받게 되었으며, 중진 번역가로서 활동이 활발한 김희열 교수팀도 원작의 뜻을 충분히 살리고 품위있는 독일어를 구사하여 현기영 소설 『못자국』의 번역지원을 받게 되었다.

* 심사위원 : 김승옥(고려대 교수) 김수용(연세대 교수)

 

- 스페인어권

▲이청준 장편소설 『축제』/ 고혜선, 프란시스코 카란사

스페인어권에서 오랫동안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해온 고혜선, 프란시스코 카란사 교수 팀이 이청준의 『축제』번역으로 지원대상에 선정되었다. 특히 이 팀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서편제』를 스페인 트로타(Trotta)에서 출판한 데 이어 세 번째로 이청준의 작품을 번역하게 되었다. 한편 스페인어권에서는 올해 단 1건이 선정되었는데 다른 언어권에 비해 번역인구의 폭이 좁고 응모한 번역의 질적인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 심사위원 : 조갑동(한서대 교수)